한국 산림아카데미 언론보도자료 2015-02-23
- 산림청 재직 당시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어떤 걸 꼽으세요?
▶뭐니뭐니해도 낙산사 불태운 것을 평생 잊을 수가 없죠. 산림청장이 1년에 한번 대통령 모시고 행사하는 것이 식목일 나무 심는거거든요. 2005년 4월 5일에 대통령을 모시고 수원에 있는 육종시험림에서 식목일 행사를 하기로 되어있어서 4월 4일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통령이 모시고 행사 준비를 완벽히 끝내고 4월 5일 새벽에 행사장에 가려고 하니까 전화가 오는거에요. 2005년도에는 봄철이 엄청나게 가물어서 매일같이 산불이 30, 40건씩 났었거든요. 그런데 충남 서산하고 강원도 양양하고 강원도 고성에서 엄청난 큰 불이 발생해서 도무지 진화하기가 어렵다는거에요. 그래서 이거 어떻게하나 그랬더니 농림부장관께서 `청장하고 나하고는 식목일 행사 가지말고 산불 지휘하러 가야된다` 이래가지고 그 당시 농림부장관은 양양으로 가고 저는 충남 서산에 가서 산불을 지휘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2005년 4월 5일날 대통령 모시고 가야되는데.. 그날 새벽에 헬기를 타고 제가 서산으로 산불을 끄러 간 거에요. 그래서 서산에 가니까 아침 일찍 진화를 마쳐서 불을 일찍 잡았거든요. 나는 나무 심으러 갈까 하니까 양양에 불이 상당히 커져서 장관께서 청장이 여기에 와야겠다는거에요. 다시 서산에서 양양으로 갔죠. 가니까 11시쯤 됐는데 양양 상공에서 헬기를 타고 불을 일찍 잡았거든요 나무 심으러 갈까 하니까 양양에 불이 커져서 청장이 여기에 와야겠다는 거에요 다시 서산에서 양양으로 갔죠. 가니까 그때까 11시쯤 됐는데 양양 상공에서 헬기를 타고 현장을 보니까 불이 거의 다 꺼졌고 연기만 모락모락가는거에요. 제가 양양공항에 헬기를 내려서 `어떻게 된거냐`라고 물었더니 양양불은 다 잡았습니다... 진화가 됐습니다. 그래서 양양불은 진화가 돼서 뒷불 감시만 하는 상황인데 저쪽 고성에 불이 엄청나게 커져서 최북단 마을 명파리 마을 자체가 산불에 휩싸일 지경에 와있다는거에요. 그래서 양양을 갔더니 장관은 이미 고성에 가있더라고요. 양양에 현재 산불은 진화가 됐고 뒷불 감시하라고 했더니 나보고 다시 고성으로 오라는거에요. 다시 헬기를 타고 고성으로 올라갔죠.
그래서 고성에 가서 군부대에 허가를 받아야 헬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군부대 허가를 받는 사이에 전화가 오기를 양양 산불이 뒷불이 나서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거에요. 그래서 헬기상 공항에서 고성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다시 양양으로 내려왔죠. 그게 12시거든요. 1시간 차이인데 완전히 1시간 전에 보던 불이 아닌거에요. 엄청나게 불이 커져서 7번 국도를 대상으로 해서 낙산사 반대쪽에 불이 있었는데 12시에 가서 보니까 그 불이 7번 국도를 뛰어넘어서 낙산사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인거에요. 그래서 그날 종일 낙산사 불이 진화 지휘를 하고 그리고 내가 시간마다 매정시에 기자들한테 내려와서 산불 상황을 브리핑하고.. 이래가지고 2005년 4월 6일 아침 8시에 낙산사 산불을 완전히 잡았거든요. 이미 낙산사는 타버렸죠. 2005년 4월 5일 식목일날 나무 심으러 가지 못하고 산불 끄러 갔는데 결국 낙산사를 지켜내지 못한 것, 저로서는 가장 회한으로 남아있는거죠.